최근 우리나라 대형 통신회사들의 자회사 합병과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가 시장의 화두가되고 있다. 특히 유무선 통신기업 합병의 이유가 유선과 무선으로 구분된 영역을 무선중심으로 서비스로 제공하기 위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번 관심을 받고 있는데, 특히 선두업체 두 기업이 각각 FMC(Fixed Mobile Convergence)FMS(Fixed Mobile Substitution)를 전면에 내놓고 서비스할 예정이어서 통신사의 이런 움직임과 의의에 대해 알아보았다.

먼저 이러한 서비스의 제공 배경을 알아보기 위해서는 간략하게 우리나라 유선통신과 무선 이동통신의 흐름에 대해 알아볼 필요가 있다.


퇴조하는 유선전화 시장, 떠오르는 이동통신 시장

우리나라 유무선 통신회사는 KTKTF(KT에 합병됨), SKTSK브로드밴드(구 하나로통신), LGTLG데이콤 등의 3개의 그룹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다. 이미 KT와 KTF는 통합 KT로 합병한 상태이고, 나머지 두 그룹 역시 연내에 하나의 회사로 통합을 서두르고 있다.

우리가 생활 속에 사용하는 통신(음성통화)은 유선 전화와 무선 이동통신으로 크게 구분되는데, 국영회사 시절의 한국통신(현 KT)이 유선의 시대를 개척하였고, 이후 한국이동통신이라는 국영기업이 SK그룹에 매각되면서 출범한 SK텔레콤이 무선 이동통신의 시대를 본격적으로 열었다.

그 후 유선통신은 하나로통신의 출범으로 KT와 함께 시내전화 복수경쟁 체제가 시작되었으며, 데이콤의 시외전화 진출과 초고속인터넷 시장 진출로 인해 본격적으로 3사의 유선통신 경쟁의 시대에 접어들게 되었다. 무선 이동통신은 SKT 단독 출범에서 PCS 개통으로 한국통신 프리텔, LG텔레콤, 신세기 이동통신, 한솔엠닷컴 등의 사업자가 생겼으나 결국 사업 구조조정으로 SKT, KTF, LGT 3사 체제로 바뀌었다. 이들 유선통신 3사와 무선 이동통신 3사는 공교롭게도 모회사와 자회사, 관계회사의 형태를 가지고 있다. 이른바 한국의 통신기업 빅3라고 불리는 그룹들이다.

80년대 후반부터 흔히 집전화라 불리던 유선전화 외에 휴대폰을 내세운 이동통신이 급격하게 보급되면서 우리 생활의 일부도 변하게 되었다. 당시 단문 데이터(문자) 서비스 일종이었던 무선 호출기, 일명 삐삐와 반쪽짜리 휴대전화로 지금은 사라진 씨티폰 등이 본격 이동통신시대의 중간 역할을 했지만, 결국 90년대말과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유선전화와 휴대폰의 이동통신으로 나누어지게 되었다.

이 시기에는 각 가정에 한 대 이상씩 보급되던 유선전화가 휴대전화로 인해 더 이상 증가하지 않는 정체기로 접어들었고, 반대로 휴대전화는 개인전화의 성격을 지니면서 성인 대부분이 소유하고 있으며, 학생층으로 가입자 기반이 확대되는 상황이 되었다.

100여 년의 전통을 가진 유선전화는 시골산촌과 도서 벽지까지도 연결하는 촘촘한 전화망을 구축하게 되었다. 대부분 국민의 세금을 기반으로 하여 국영기업인 한국통신이 구축한 것이였지만, 구리선을 기반으로 한 유선통신 인프라의 구축은 우리나라를 정보통신국가로 만드는데 일조를 했다. 무선 이동전화 기지국 역시 유선을 기반으로 건설되기 때문에 유선망의 도움이 필수적이다.

전자식교환기와 통신기술의 고도화로 유선전화 요금은 계속 인하되었고, 인터넷의 등장으로 통신 접속 비용은 점점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 사이에 이동통신은 이동전화 커버리지 확대를 위해 전국 곳곳에 기지국을 설치하는 등의 이유로 소비자는 유선전화에 비해 상당히 높은 요금을 내고 사용했다.

유선전화에 비해 몇 배 이상 높은 기본요금과 시내통화 3분당 요금체계와 달리 10초당 요금체계를 가지는 등 유선전화와는 요금면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통신서비스는 초기 투자비가 많이 들어가는 사업으로 장치산업의 성격이 강하다. 즉, 일정부분 선투자를 하면 나중에 지속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올릴 수 있는 비즈니스인데, 이미 오랜 시간 유선망 구축으로 추가 투자의 필요성이 비교적 낮은 유선전화와 이제 25년이 넘은 이동통신도 전국 대부분을 커버할 수 있을 정도로 망구축이 끝난 상태다.

최근들어 이런 상황은 요금을 인하하라는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는데, 끊임없이 망구축과 고도화를 위해 많은 투자비가 들어간다는 통신회사의 주장과 이미 투자대비 이익을 넘어섰다는 소비자의 입장이 맞서고 있다. 정부도 소비자의 입장에서 기업들에게 요금인하 압박을 하고 있는 상황이다.


FMC와 FMS의 등장


통신회사들은 이런 시장의 상황을 직면하면서 새로운 돌파구를 찾고 있다. 그 해답은 바로 통신결합상품과 유무선 통신 컨버전스에서 찾으려 하고 있다.

유선전화와 이동전화는 가정과 사무실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는데, 저렴하면서 안정적인 통신을 제공하는 유선전화와 이동성을 지원하고 다양한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한 이동통신은 상호보완적인 측면이 있다. 하지만 두 서비스의 가장 큰 차이점은 바로 요금에 있다.

KT가 내세우는 FMC는 KT의 가장 큰 장점인 유선(Fixed)와 합병한 자회사 KTF의 무선(Mobile)을 융합한(Convergence) 서비스다. 서비스의 핵심은 무선랜(Wi-Fi)이 지원되는 지역에서는 이동전화에 비해 저렴한 인터넷전화(VoIP)를 제공하고, 나머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망을 이용하여 궁극적으로는 소비자의 요금을 낮추는데 목적이 있다.

물론 통신사업자의 입장에서는 유무선 융합환경으로 인해 조금 더 통화량을 늘리고, 다양한 음성, 데이터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요금 절감으로 인해 생기는 수익 감소를 보전할 수 있다는 복선이 깔려있다.

하지만 FMC의 가장 큰 문제는 단말기에 있다. 이동통신 기기(휴대폰)를 기반으로 하여, Wi-Fi를 지원하는 전화기여야 하기 때문이다. 단말기가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는 점에서 다소 소비자의 부담이 늘어난다.

일반 전화기가 아닌 휴대전화기에 인터넷전화를 구현하기에 단말기 가격이 비싼 것이 이 서비스의 흠이다. 하지만, 이동전화 요금을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가정에 집전화를 두고 있지만 대부분 편의성 때문에 휴대전화를 집에서도 사용한다는데 착안을 둔 서비스다.

인터넷전화 기능의 추가로 별도의 인터넷전화번호를 가진다는 점도 특이하다. Wi-Fi 가능지역에서는 인터넷전화와 해당 번호로 전화가 걸리기 때문이다. FMC 서비스를 받으려면 현재 인터넷전화 전용번호인 070 번호를 부여 받아야 한다.

현재 KT는 지난 20일 ‘Cook & Show’라는 FMC 서비스를 내놓고 판촉전에 들어갔다. 향후FMC를 지원하는 단말기 종류를 지속적으로 늘이고 단말기 가격도 낮출 수 있도록 하겠다는 입장이다.

KT의 발표에 이어 이번엔 SKT에서 또 다른 유무선 컨버전스 서비스를 발표했는데, 이번엔 FMS다. FMS는 Fixed Mobile Substitution의 약자로 FMC와 직접 비교가 되는 서비스다. 유무선 융합 서비스라고 불리는 FMC가 이동전화와 Wi-Fi의 기술결합이 특징이라면, 유무선 대체 서비스 FMS는 휴대폰으로 유선전화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으로 통화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FMS는 통화할인지역을 미리 설정하여 해당 지역에서는 파격적으로 요금을 할인받는 서비스다. 유선전화가 있는 가정에서는 유선전화 수준의 요금으로 이동통신을 사용할 수 있게 제공하는 것이다.

FMS는 한마디로 유선전화 사업자와 직접 경쟁하는 서비스다. FMC에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서비스가 아니어서 일반폰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FMC의 경우 전용 단말기가 필요한데 비해 FMS는 단말기 등록만으로도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FMS가 KT의 FMC 서비스의 대응전략 차원에서 발표되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SKT도 내년에 FMC를 선보인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를 위한 단말기 선정 등의 작업이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KT와 SKT가 FMC와 FMS로 격돌하고 있는 사이 또 다른 축인 LGT 역시 합병후 FMC 서비스를 선보인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LGT는 이미 2006년에 FMS를 선보인 적이 있다. ‘기분존(Zone)’이라는 서비스를 통해 휴대전화를 통한 유선전화 대체 서비스를 제공한 바 있다.

LGT는 합병후 FMS보다는 FMC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Wi-Fi 지원폰을 확대할 예정이다.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일반 피처폰에도 Wi-Fi를 지원하여 인터넷전화 기능을 지원하겠다는 것인데, 내년부터는 Wi-Fi폰이 일반화될 것으로 보인다.


FMC와 FMS로 급변하는 통신시장

우리나라 통신3사의 FMC와 FMS 서비스 제공은 급변하는 우리의 통신환경을 잘 말해주고 있다. 소비자는 통화시 유선과 무선의 구분을 두지 않고, 무선을 중심으로 유선전화 서비스의 장점인 저렴한 요금을 적용하여 통신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으며, 통신회사 역시 정체단계에 접어든 유선전화 음성통화 시장을 자연스럽게 무선으로 옮겨갈 수 있는 계기가 되기 때문이다.

궁극적으로 통신회사가 노리는 것은 서비스가 음성통화에서 데이터 서비스 기반으로 옮겨가고, 가구당이 아닌 사용자당 수익을 높이려는데 관심이 있다. 따라서 구성원이 같이 사용하는 유선전화보다는 개인중심의 휴대전화를 통해 그동안 단점으로 지적되어온 비싼 요금이라는 장벽을 없애는 계기가 바로 FMC와 FMS가 되는 것이다.

이미 지금부터 한동안은 우리나라 통신업계의 화두가 FMC와 FMS로 집중될 조짐이 보이고 있다. 요금인하라는 거센 요구와 함께 유무선 통신의 통합 및 융합환경이 또 다른 통신시장의 개척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FMC와 FMS가 우리 일반 소비자에게는 낯선 용어이지만 기본적으로 통신요금인하라는 반가운 메시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꼭 알아두어야겠다.

글쓴이 : 킬크 (킬크로그 : http://cusee.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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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 눈가리고 아웅하는 SKT의 FMS, 아쉽다

    Tracked from bruce, 와이프 몰래 오븐을 지르다 2009/11/09 14:58  삭제

    SKT가 KT의 FMC (Fixed Mobile Convergence) 에 대항하고자 내놓은 FMS (Fixed Mobile Substitution) 상품은 사실 FMC랑은 전혀 비슷하지도 않고 관련도 없는 상품입니다. 피식 하면서 다소 실망스러운 웃음을 날리게 하는 따라하기 작명은 굳이 그렇게 안했어도 됐는데 말입니다. SKT의 FMS 는 그냥 요금상품의 일종입니다. 새롭지도 않고 기존에도 유사상품들이 이미 있었죠.(경쟁사에도요) 쉽게 말하면 F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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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모모16 2009/11/05 11:2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SK텔레콤의 FMS는 옛날에 나왔던 TTL 지역할인하고 다를바가 없는 서비스로 KT의 FMC와 비교 대상이 될 수 없는 거로 보는데요

    • BlogIcon xenerdo 2009/11/05 11:38  댓글주소  수정/삭제

      그런 관점으로 보시는 분들도 계시겠지만, 앞으로 더 좋은 서비스가 나오기 위한 것으로 생각도 해봐야 되지 않을까 합니다.^^;
      비교라는 관점에서는 향후 소비자가 선택을 하지 않을까요?ㅎ

  2. 행인 2009/12/14 09: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 ㅋ 기고글도 있군요... 다채로운 제너두네요... ㅎ

  3. BlogIcon 3HIT 2010/04/29 16:5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FMC와 FMS의 기초적인 사항을 잘 정리한 기고입니다만,
    2006년부터 SK네트웍스가 서비스 해 온 FMC폰을 지금까지 사용해 본 장본인으로서,
    통신 빅3가 모두 참여한 FMC Forum에서도 확인했었던 바와같이

    1. 무선인터넷(WiFi)을 이용한 통화품질, 즉 G.711( MOS값4.0이상 )코덱의 음성서비스가
    보장되느냐? 와 무선인터넷 연결지역을 벗어났을 경우 통화연속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는 것이
    상용서비스의 가장 큰 장애요인이었습니다.

    2. 현재, 무선인터넷 연결 휴대전화의 비율은 전체 휴대전화기의 5%수준인데,
    상용서비스를 일반화하는데는 향후 10년이상의 오랜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3. 특히 업무용 통화환경에서, 불안정한 무선인터넷에 의존하는 통화는 정말 짜증나는 일이 발생하며
    몇푼 아낄려다 몇억을 손해보는 일이 발생할 것입니다.

    따라서, FMC는 상용서비스에 진입하기까지는 무선인터넷망을 전국적으로 자동으로 연동하지 않는 이상
    요원한 서비스이며,
    통화 체험자로서, 통화중에 연결이 끊어지는 황당한 경우가 발생하여 FMC폰을 던져버리게 됩니다.

    이용자 여러분께서는, 실질적인 효용성을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 BlogIcon 제너두_ 2010/04/30 10:42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아마도 잘 아시는 분야에 좋사하시는 분이시지 않을까 합니다.^^;

      말씀하신대로 무선인터넷망을 자동으로 연동하는 시기가 곧 나오지 않을까 하며, 효용성이라는 측면도 있겠지만 망중립성을 원하는 수요가 점점 늘지 않을까 합니다.

      SKT도 유무선통합망을 위해 많이 애쓰시고 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