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게 문닫는 HP의 증강현실 프로젝트 '미디어스케이프'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10/03/17 09:59

2007년 5월, 중국 상해에서 매우 특별한 경험을 했습니다.

당시 월간 PC 잡지 기자로서 참여했던 미디어 팸투어에서 HP는 모든 참가자들에게
GPS가 탑재된 PDA를 한 대씩 나눠줬습니다.

PDA를 손에 쥔 참가자들은 행사장 밖으로 나가 응용 프로그램을 실행한 다음,
화면에 뜬 장면과 똑같이 보이는 곳을 찾아가면서 목적지인 근처 공원까지 도착했습니다.
특정 장소에 도달하면 해당 장소에 대한 설명과 다음 장소에 대한 음성 안내를 들으면서
비록 짧지만 낯선 중국 거리를 걸어서 목적지에 도착했던 것이지요. 

그 때 체험한 것이 바로 미디어스케이프(MediaScape)라는 HP가 연구 중인 증강현실 서비스였습니다.


최근 증강 현실과 관련한 다양한 서비스와 기술이 쏟아질 때마다
당시 경험했던 미디어스케이프를 떠올리곤 했습니다.
당시에는 특정 장소에서 사진을 보여주는 수준에 그쳤지만, 원래 그 기술을 만들던 의도는
오늘날 증강 현실과 조금도 다르지 않았습니다. 

현재 증강현실에 비교하면 초기 수준이라 할 수 있었지만, 그들의 지향점은 그 이상이었던 것이지요.
이는 2007년 HP가 제작했던 미디어스케이프 동영상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미디어스케이프를 줄여 앰스케이프(mscape)라고 불렀던 이 기술은 그러나 이제 더 이상 볼 수 없게 될 듯 싶습니다. 이 서비스에 대한 여러 정보와 도구를 공개했던 미디어 스케이프 홈페이지(http://www.mscapers.com)가
3월 31일부로 문을 닫기로 했기 때문입니다.

스마트폰 시대를 맞아 좀더 유연한 기술로 발전할 줄 알았는데,
여기서 문을 닫게 되니 이 기술을 알고 있던 저로서는 아쉬움이 큽니다.

사실 엠스케이프를 처음 접했을 때의 경험은 그야말로 놀라운 것이긴 했습니다.
짧은 거리였지만 처음 다니는 중국 거리를 사진 몇 장만으로 돌아다닐 수 있었으니까요.
여기에 해설까지 곁들여졌으니 당시에는 마냥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엠스케이프는 당시부터 몇 가지 난제를 안고 있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데이터의 생성이었지요. 오늘날 증강 현실은 카메라를 이용하고 있지만,
당시 PDA에는 이 같은 카메라가 없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사진이나 설명, GPS 좌표 등을 일일이 수작업해 데이터를 만들어야 했는데,
 이것을 조합하는 도구가 너무 어려워서 웬만한 전문가도 데이터를 만들어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죠.

그런데 흥미로운 점은 HP 연구소 측에서 이 데이터를 이용자에게 생산토록 하고
팟캐스트 형태로 뿌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점입니다.
당시 살짝 열풍이 불었던 이용자 생산 컨텐츠의 형태로 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본 것이죠. 

또한 우리나라에서는 별로지만, 외국에서는 팟캐스트를 많이 이용하는 만큼 이를 통해
컨텐츠의 유통 경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컨텐츠가 만들어지지 않으니
이러한 기대는 지속되기 어려운 일이었던 것이지요.


어쨌든 위치정보와 증강현실, 팟캐스팅의 결합한 앰스케이프가 제대로 구현되었다면
정말 재미있는 서비스가 나왔을 겁니다.
현실적인 위치 게임도 할 수 있었을 것이고 정말 색다른 여행 가이드도 가능했을 것입니다.
물론 이와 관련한 서비스를 누군가는 지금 만들고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지만,
앰스케이프를 통해서 보았던 놀라운 상상이 어서 현실로 나타났으면 싶습니다. 

문을 닫은 앰스케이프에는 애도를. ^^

[본 기고문은 IT 전문 블로그 '칫솔의 IT 휴게실'의 '칫솔'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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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제너시스템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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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strong-coi.tistory.com BlogIcon 독코독담 2010/03/17 10:1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와...신기한 기술이네요; 잘보고 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