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자녀들이 부모님께 아이폰을 사드리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의 아이폰 사용으로 여기 저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저도 동참을 해보고자 합니다.
별다방 커피에 사족 못 쓴다는 별다방 매니아 울 엄마
워낙 검소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탓에, 별다방의 귀족 커피 보다는 종이컵에 커피믹스 풀어 휘휘 저어 마실 때
천국을 맛보는 저와 우리 식구. 된장녀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시집 보낸 우월한 자들의 일로만 여겼습니다.
아아, 그런데 우리 집에 별다방녀(어머니를 된장녀라고 하기에는 좀...)가 강림하셨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저희 아버지는 '女'가 아니기 때문에 제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제외겠지요. (전 잘 안가니까요..ㅜ.ㅠ)
제 동생도 '女'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그렇다면 누구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입니다.
가장 믿었던 우리 어머니가 별다방 매니아의 반열에 입성하셨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온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수십 차례 별다방을 찍고 오십니다.
아줌마 특유의 넉살로 몇 번은 마실처럼 그냥 들렀다 오시기도 하지만, 대게는 손에 커피를 들고 오십니다.
모시기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 모시기, 화이트 초콜릿 모카 모시기,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모시기...
아, 말하기만 해도 현기증 날 것 같이 긴 이름, 듣기만 해도 현기증 날 것 같이 비싼 커피.
어쨌든 어머니는 매번 얼굴에 함박웃음 걸고 오시네요.
당신 자식들 부족함 없이 키우시겠다고 허리띠 졸라매시던 나의 어머니를 도대체 누가 별다방 매니아로 만들어버린 걸까요?
어머니 : 니가 사준 아이폰 때문이잖여
나 : 아….(라고 쓰고 '깊은 깨달음과 탄식'이라고 읽는다)
우리 엄니 구수한 한 마디에 정신이 퍼뜩, 며칠 전 일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생신 다가오자 뭘 해드릴까 하다가 큰 맘 먹고 아이폰을 질렀습니다.
눈이 워낙 침침하셔서 피처폰의 작은 액정 화면으로 전화를 걸거나,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문자를 찍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오타가 상당히 많았죠
알았다-->아다
어서 와라-->어서 오라
언제오냐?-->어제오냐?
등..ㅜ.ㅠ
안경을 반쯤 걸치고 미간을 찌푸리며 화면을 보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죠.
아이폰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어른들 사용하시기에 더 편리하고,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폰 강좌도 있다고 하여 사드렸죠.
어머니 : 이거 전화비가 많이 나올텐데 꼭 써야하니?
나 : (흠...3G,Wi-Fi 이런거 설명해드리면 내가 참 힘들어질텐데...ㅜ.ㅠ) 있어요! 별다방, 콩다방에 가시면 공짜로 쓸 수 있어요^^;
어머니 : 거기 가면 공짜라고? 어떻게 써야하는데?(갑자기 눈이 휘둥그레 해지십니다^^)
나 : #$%^&*(약 30분의 설명을 해드리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아, 집 근처 커피 전문점들 있잖아. 예를 들면 그런 곳은 아이폰으로 인터넷전화가 잘 되요.
왜냐하면 엄마, 그런 점포들은 점포 공간만을 위한 공짜전화를 할 수 있겠했거든요~~
엄마, 봐봐. 여기 화면에 이 막대기 모양이 4개면 무선인터넷 연결이 아주 잘 되는 상태인 거고,
4개가 아닐 때는 연결이 잘 안 되는 상태를 의미해. 이걸 보면 인터넷 연결이 잘 되는 곳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아마 그렇게 무선인터넷을 따로 신청해 놓은 곳은 막대기 4개가 꽉 찰걸?"(과연 이해하셨을까요?ㅎㅎ)
어머니 : 아.... 그러니? 그럼 전화할 일이 있으면 무선인터넷이 되는 커피 전문점에 가서 하면 집보다 저렴하겠네?”
(근처 별다방을 좀 찾아봐아 겠다..ㅎ)
나 : 당연하지!
어머니 : …그래? 고맙다, 엄마 잘 쓸게^^ 우리 딸이 효녀구나^^;
네, 우리 어머니를 별다방녀로 만든 건 다름아닌 아이폰,
아이폰을 사드린 저였더라고요.
어머니는 그 날 이후로 시장을 가시다가도, 병원을 다녀오시다가도, 반상회를 다녀오시다가도,
전화할 일만 있으면 막대기 4칸이 꽉 채워지는 별다방을 수시로 들르시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전화비가 저렴하게 나올 거라며 몇 시간씩 통화하시는 어머니.
솔직히 그 무선 인터넷전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회사의 도움을 받아 Skype와 같은 어플을 해킹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여름이 가기전에 해드리리라는 약속을 마음으로만 하면서,
곧 나올 제너의 아이폰용 무선 인터넷전화 어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ㅎ
(어머니께 제일 먼저 설치해드릴껍니다..ㅋ)
2010/04/23 - [인터넷전화 뒤집어 보기] - 사내직원의 스마트폰 FMC 사용기 들어 보니
2010/04/19 -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 학부모에게 스마트폰이 주는 혜택이란?
하지만 그렇게 아낀 전화비가 한 번에 커피값으로 지출돼서 결국은 제로섬이라는 슬픈 사실을 말씀 드려야겠어요.
그리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다른 곳이나 길거리를 물색하여 넌지시 가르쳐 드리려고요.
어쨌든, 인터넷전화를 길거리에서나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시대라니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부모님들의 아이폰 사용으로 여기 저기 재미있는 에피소드들이 많이 전해지고 있는데 저도 동참을 해보고자 합니다.
별다방 커피에 사족 못 쓴다는 별다방 매니아 울 엄마
워낙 검소한 집안 분위기에서 자란 탓에, 별다방의 귀족 커피 보다는 종이컵에 커피믹스 풀어 휘휘 저어 마실 때
천국을 맛보는 저와 우리 식구. 된장녀는 개념을 안드로메다로 시집 보낸 우월한 자들의 일로만 여겼습니다.
아아, 그런데 우리 집에 별다방녀(어머니를 된장녀라고 하기에는 좀...)가 강림하셨습니다.
어찌된 일일까요? 저희 아버지는 '女'가 아니기 때문에 제외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제외겠지요. (전 잘 안가니까요..ㅜ.ㅠ)
제 동생도 '女'가 아니기 때문에 패스.
그렇다면 누구일까요?
네, 그렇습니다. 어머니입니다.
가장 믿었던 우리 어머니가 별다방 매니아의 반열에 입성하셨습니다.
어디선가 들었던 말이 떠오릅니다,
'늦바람이 무섭다'고. 온 가족이 집을 비운 사이 수십 차례 별다방을 찍고 오십니다.
아줌마 특유의 넉살로 몇 번은 마실처럼 그냥 들렀다 오시기도 하지만, 대게는 손에 커피를 들고 오십니다.
모시기 프라푸치노, 에스프레소 모시기, 화이트 초콜릿 모카 모시기, 잉글리쉬 브랙퍼스트 모시기...
아, 말하기만 해도 현기증 날 것 같이 긴 이름, 듣기만 해도 현기증 날 것 같이 비싼 커피.
어쨌든 어머니는 매번 얼굴에 함박웃음 걸고 오시네요.
당신 자식들 부족함 없이 키우시겠다고 허리띠 졸라매시던 나의 어머니를 도대체 누가 별다방 매니아로 만들어버린 걸까요?
어머니 : 니가 사준 아이폰 때문이잖여
나 : 아….(라고 쓰고 '깊은 깨달음과 탄식'이라고 읽는다)
우리 엄니 구수한 한 마디에 정신이 퍼뜩, 며칠 전 일이 떠오릅니다.
어머니 생신 다가오자 뭘 해드릴까 하다가 큰 맘 먹고 아이폰을 질렀습니다.
눈이 워낙 침침하셔서 피처폰의 작은 액정 화면으로 전화를 걸거나,
전화번호를 검색하거나,
문자를 찍는 일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셨습니다.
그래서, 오타가 상당히 많았죠
알았다-->아다
어서 와라-->어서 오라
언제오냐?-->어제오냐?
등..ㅜ.ㅠ
안경을 반쯤 걸치고 미간을 찌푸리며 화면을 보시는 모습이 너무 마음 아팠죠.
아이폰의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는 어른들 사용하시기에 더 편리하고,
어른들을 대상으로 하는 아이폰 강좌도 있다고 하여 사드렸죠.
어머니 : 이거 전화비가 많이 나올텐데 꼭 써야하니?
나 : (흠...3G,Wi-Fi 이런거 설명해드리면 내가 참 힘들어질텐데...ㅜ.ㅠ) 있어요! 별다방, 콩다방에 가시면 공짜로 쓸 수 있어요^^;
어머니 : 거기 가면 공짜라고? 어떻게 써야하는데?(갑자기 눈이 휘둥그레 해지십니다^^)
나 : #$%^&*(약 30분의 설명을 해드리고, 어떻게 써야하는지 설명을 드렸습니다)
아, 집 근처 커피 전문점들 있잖아. 예를 들면 그런 곳은 아이폰으로 인터넷전화가 잘 되요.
왜냐하면 엄마, 그런 점포들은 점포 공간만을 위한 공짜전화를 할 수 있겠했거든요~~
엄마, 봐봐. 여기 화면에 이 막대기 모양이 4개면 무선인터넷 연결이 아주 잘 되는 상태인 거고,
4개가 아닐 때는 연결이 잘 안 되는 상태를 의미해. 이걸 보면 인터넷 연결이 잘 되는 곳인지 아닌지 알 수 있지.
아마 그렇게 무선인터넷을 따로 신청해 놓은 곳은 막대기 4개가 꽉 찰걸?"(과연 이해하셨을까요?ㅎㅎ)
어머니 : 아.... 그러니? 그럼 전화할 일이 있으면 무선인터넷이 되는 커피 전문점에 가서 하면 집보다 저렴하겠네?”
(근처 별다방을 좀 찾아봐아 겠다..ㅎ)
나 : 당연하지!
어머니 : …그래? 고맙다, 엄마 잘 쓸게^^ 우리 딸이 효녀구나^^;
네, 우리 어머니를 별다방녀로 만든 건 다름아닌 아이폰,
아이폰을 사드린 저였더라고요.
어머니는 그 날 이후로 시장을 가시다가도, 병원을 다녀오시다가도, 반상회를 다녀오시다가도,
전화할 일만 있으면 막대기 4칸이 꽉 채워지는 별다방을 수시로 들르시게 되었던 것이었습니다.
전화비가 저렴하게 나올 거라며 몇 시간씩 통화하시는 어머니.
솔직히 그 무선 인터넷전화를 가능하게 하기 위해 회사의 도움을 받아 Skype와 같은 어플을 해킹해서
드리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여름이 가기전에 해드리리라는 약속을 마음으로만 하면서,
곧 나올 제너의 아이폰용 무선 인터넷전화 어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ㅎ
(어머니께 제일 먼저 설치해드릴껍니다..ㅋ)
2010/04/23 - [인터넷전화 뒤집어 보기] - 사내직원의 스마트폰 FMC 사용기 들어 보니
2010/04/19 -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 학부모에게 스마트폰이 주는 혜택이란?
하지만 그렇게 아낀 전화비가 한 번에 커피값으로 지출돼서 결국은 제로섬이라는 슬픈 사실을 말씀 드려야겠어요.
그리고 무선인터넷이 잡히는 다른 곳이나 길거리를 물색하여 넌지시 가르쳐 드리려고요.
어쨌든, 인터넷전화를 길거리에서나 어디에서나 즐길 수 있는 시대라니 정말 멋진 것 같습니다.
이지윤 사원[돌릭:제너두홀릭]
이제두 저제두 제너두 서핑에 폭 빠져 사는 TW 이지윤입니다.
이제두 저제두 제너두 서핑에 폭 빠져 사는 TW 이지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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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아저씨들이 스마트폰을 꺼려하는 솔직한 이유
Tracked from COOL한 무위도식 2010/08/12 11:34 삭제아저씨들(유부남)이 스마트폰을 꺼려하는 솔직한 이유 요즘들어 스마트폰 구입에 대해 조언을 구하는 분들이 부쩍 늘었습니다. 확실히 스마트폰이 대세는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 특히 아저씨(= 결혼한 남자 or 유부남)들의 관심이 폭발적인데, 젊은 학생들이야 유행에 민감하고 컴퓨터 기반의 IT 용어에 대해서 친숙한 반면, 아저씨들의 관심은 "도대체 트위터가 뭐야?" 로 부터 시작해서 "아이폰에서 트위터 하면 안드로이드폰에서도 호환이 되느냐?"는 많..















댓글을 달아 주세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베리본즈님,항상 찾아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답니다^^ 날이 많이 더운데 시원한 하루 되시길 바래요~*
제너님 재미있게 잘 풀어주셔서 소설읽듯이 읽었습니다 ^^
저도 아이폰 하나 사드려야 하나..ㅎㅎ
덥지만 힘찬 한주 시작하세요~!
이런..저의 글이 압박이..ㅎㅎㅎㅎ 저도 hp 블로그의 글 재미있게 잘 보고 있답니다 ^^
이완 2010/06/07 17:1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너무 재미있게 잘 보앗습니다
딱딱하지 않게 간결하면서도 대화체로 되어 있어서 재미있게 순식간에 읽어 내려 갔습니다
앞으로도, 어렵고 따딱한 용어와 글을 올려 주시기 바라며 복되고 귀한 하루가 되시기 바랍니다!!!!!~~
대화체의 덕을 많이 본 것 같네요..ㅎㅎ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효녀신데요 ㅎㅎ 아이폰도 선물 해드리구요!!
즐거운 한주 시작하세요 1! ^^
날이 많이 더운데 건강 조심하시구, 역시나 즐거운 한주 되세요..^^
이런 재밌는 사연이 ㅋ ^^
아이폰으로 인해서.. 참 많은 에피소드가 생기는 것 같아요..ㅎㅎ
권혁세 2010/06/08 00:0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TW 권혁세입니다.
이번 글도 같은 TW로서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좋은 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앗..매번 찾아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합니다 ^^
트랙백 덕분에 와서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넵
나비오님의 글도 재미있었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