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턴가 ‘핵심인재’라는 말이 등장했습니다.
지식정보화가 급진전되면서 나온 말인 듯합니다.
제조업 시대에는 창조적인 소수의 인재들이 도드라지지 못했습니다.
그런 역량을 발휘할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고, 그 결과물도 보통 사람들의 것과 크게
차별화될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어떻습니까?
이런 핵심인재 한 사람이 만 명, 십만 명을 먹여 살린다고 합니다.
심지어 기업과 국가의 운명이 이들 손에 달려 있다고도 합니다.
기업마다 핵심인재를 찾아 관리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수월성 교육, 영재교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정말 핵심인재가 그렇게 필요하고 그들의 힘이 위대한 것일까?
또 이렇게도 질문해 봅니다. 슈퍼스타를 우대하는 것과 팀워크를 존중하는 것 중에
어느 쪽이 회사 이익에 부합할까? 다시 말해, 회사의 발전과 장래에 어느 쪽이 더 도움이 될까?
물론 이 두 가지를 병행하는 게 바람직하겠지만, 굳이 어느 한 쪽에 비중을 둬야 한다면 어느 쪽 손을 들것인가?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후자입니다.
저는 솔직히 누가 핵심인재인지 명확히 모르겠습니다.
어렴풋이 알 수 있다 해도 그들에게 올인 하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왜냐하면 회사가 필요로 하는 핵심인재의 역량이란 게 고정돼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가 생물이라고 하는데, 기업도 마찬가지인 것 같습니다.
현재는 이런 역량을 필요로 하지만, 이 시기가 지나면 또 어떤 역량을 필요로 할지 모릅니다.
그에 따라 핵심인재도 계속 바뀌어야겠지요.마치 주식시장에서 상승 종목의 순환매가 일어나듯이 말입니다.
우리나라 경제 발전 역사를 봐도 60년대에는 은행에 다니는 사람이 최고 인기였습니다.
그러다가 70~80년대에는 무역과 건설업종이 대우를 받았고, 각 시기마다 인재의 기준도 변화되어 왔고요.
그리고 지금은 엔터테인먼트산업이 상종가인가요?
아무튼 지금 눈에 띄는 핵심인재 몇몇 사람 챙겨 눈에 보이는 이익을 얻자고,
어느 땐가 핵심인재로 등장할 많은 사람들에게 소외감을 안겨주기는 싫습니다.
언젠가 그들이 현실화시킬 보이지 않는 이익이 더 크다고 보니까요.
한 사람 한 사람의 입장에서 봐도 필요한 역량은 바뀝니다.
누구나 드는 예이지만, 학교 다닐 때 공부 못한 아이가 사회에 나와 연예인으로 대성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학교 다닐 때는 공부 잘한 친구가 인재였는지 모르지만,
사회에 나와 보니 춤 잘 추고 공 잘 차는 친구가 최고의 인재 대우를 받는 현실입니다.
무엇보다 저는 집단의 힘을 믿는 편입니다.
솔직히 천재적인 성과라는 것도 한 사람의 재능에서 비롯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무수히 많은 주변 사람들의 도움과 앞서 이뤄놓은 성과 위에서 가능한 것입니다.
또한 핵심인재가 창조의 영역에서 무언가를 할 수 있는 비범함이 있다면, 보통 사람들도 모방을 통해
얼마든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평범한 사람이어서 그런지 몰라도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생각하니까요.
그러니 천재들에게 그렇게 기죽을 필요도 없고, 평범한 사람들을 홀대할 이유도 없는 것이지요.
더욱이 잠재력이란 건 누구나 무궁무진하게 가지고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평생 살면서 자기의 능력을 몇 %가 밖에 쓰지 않다고 하니까요.
지금은 과도기적으로 소수의 창조적인 핵심인재가 필요한 시기이지만,
앞으로는 집단지성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시대로 갈 것이라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조직 내 위화감을 감수하면서까지 핵심인재를 특별히 우대할 생각은 없습니다.
(위화감이 두려워서 그런 것은 아니고요.)
그러나 그렇다고 제가 핵심인재를 배척하는 사람이란 오해는 말아 주시기 바랍니다.
앞서도 말씀 드렸듯이, 핵심인재는 핵심인재 대로 우대하지만, 굳이 양자택일하라고 하면 제 생각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임직원 모두가 자신의 아들딸들에게 자신 있게 입사를 권유할 수 있는 회사,
전 세계 모든 사람과 사람, 사람과 기계,
기계와 기계 사이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를 제공하는
글로벌 소프트웨어 기업을 꿈꾼다.
'CEO칼럼' 카테고리의 다른 글
| 히딩크 '4강 신화 마법'의 비밀 (4) | 2010/07/23 |
|---|---|
| 히딩크의 '신인발탁' 에서 배울 수 있는 3가지 (5) | 2010/07/22 |
| 사람은 돈만으로 움직이지 않지만, 현실은.... (12) | 2010/07/20 |
| '핵심 인재의 힘' 이 기업의 전부인가? (10) | 2010/07/13 |
| 인사도 타이밍이 중요한 이유 (8) | 2010/07/06 |
| 적재적소의 인재등용, 기득권의 논리인가? (3) | 2010/06/30 |
| 인재를 끌어당기는 조건은 무엇일까? (14) | 2010/06/22 |
| 기업에서 말하는 인재의 조건? (6) | 2010/06/17 |
트랙백 주소 : http://xenerdo.com/trackback/351
-
Subject : 좋은 인재를 찾아내는 법!! 『누구를 어떻게 뽑을 것인가』
Tracked from 도서출판 부키 2012/10/09 14:07 삭제어떤 조직이든 ‘사람’이 열쇠입니다. 무슨 일을 하더라도 아무리 뛰어난 아이디어나 기획이 있더라도 이를 집행하고 실행할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면 결과는 좋지 않으니까요. 그..














댓글을 달아 주세요
멜랑꼴리 2010/07/13 17:3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강사장님 말씀대로
똑똑한 몇 사람에게 돈 왕창 주고, 회사의 미래를 맡겨볼 것인가,
(야구에서도 홈런 치는 놈이 또 치거든요.)
아니면 집단의 힘을 믿고 팀웍을 장려해서 그걸로 승부를 볼 것인가,
하는 것은 경영하는 사람으로서 영원한 숙제입니다.
물론 어느 한쪽만을 택하는 것은 아니고 비중을 어디에 두는냐 하는 문제겠지만.
저는 조직의 안정성과 지속가능성이란 측면에서
그리고 성선설이 맞다는 소신에 근거해서
핵심인재 보다는 팀웍에 한 표를 던지고 싶습니다.
팀웍에 한 표를 던지신다니 역시 멜랑꼴리님은 많은 경험을 가지신 분아닌가 궁금해집니다. 팀웍으로 무언가를 해보신듯한..ㅋ
제 블로그에 댓글이 있어 따라 들어왔는데
처음에는 기업 블로그라 약간 꺼려 했는데
사장님께서 직접 쓰신 글이라 생각이 바꼈습니다.
사장님이 직접 이렇게 블로그를 운영하시는게 쉽지는 않을 테니까요
일단 블로거의 영역을 넓혀 주신 용기에 박수를 보내드리구요
핵심인력과 전체조직력의 문제를 다루어주셨는데
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일 못하는 열명의 직원보다 한명의 똘똘한 직원이 더 필요할 때가 있으니까요
그런 생각을 하다가도 우리는 함께 하는 사회라는 생각이 들때 좀 말 안듣고 일못하는
직원을 품어보려고 노력할 때가 있습니다.
아직 저는 위의 문제에 대해 결정을 못한 상황입니다.^^
행복하세요
감사합니다.
나비오님과 같은 분들이 오셔서 이런 한 마디 해주시는게 참 힘이 됩니다.
앞으로 CEO칼럼에서 자주 뵐꼐요^^;
평생 살면서 자기 능력을 높이 발휘하는 일은 정말 쉽지 않습니다.
머리가 아파오고 수명이 단축되는것 같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저의 능력을 한계를 짖고
조금 편하게 살려고 합니다.
능력을 발휘하는 일은 여러 방법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혈관이 좁아지고 스트레스가 장난이 아닙니다. ㅎㅎ
핵심 인재가 되는 일은 정말 어렵다는 것을 느낌니다.
ㅎㅎ
저도 혈관이 많이 좁아지면서 술을 끊어야 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핵심인재 1%역량이 생길려나..ㅎ
느릿느릿 2010/07/20 19: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을 하도록 꼬드기지 않고, 북돋우는 방법을 찾는 일, 이것이 참 어렵고도 중요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북돋우려면 채찍과 당근을 잘 쓰라고 하는데 그게 제일 힘든 부분인 것 같습니다..
느릿느릿 2010/07/20 19:0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얼마전 신문에서 닛산의 최고기술을 보유한 차를 만들지만 결코 최고의 자동차회사가 되지는 못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월등한 기술이 아니라면 고객에 맞는 아이템, 편리하고 예쁜 결합이 더 맘을 끌 수 있고, 그것은 머리가 아니라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이 토론하는 과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네
어떤 분께서도 창조적 아이디어는 엄청난 고민의 산출물이라고 하시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