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8/12 - [클라우드레터] - CEO 리더십의 핵심은 말

무심코 던진 내 말 한마디에 어떤 직원은 제너란 회사에 내 인생을 한 번 걸어봐야겠다는 생각을 할 수 있고, 또 어떤 직원은 내 말로 상처 받고 보따리를 쌀 수도 있으니까요. 물론, 저도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누군가의 말로 인해 수도 없이 많은 영향을 받았습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다음 편 부터 세 가지만 이야기하려고 합니다.



CEO는 무엇을 가지고 임직원들을 이끌고 경영을 할까요?



제가 지금까지 살면서(아직은 이런 말을 할 때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저에게 영향을 미쳤던 것들이 수도 없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어려서 기억도 하지 못하는 것들도 있을 것이고 지극히 개인적인 일들이라서 말하기 쉽지 않은 부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 중에 제가 조금은 철이 들고 나서(기준은 대학 졸업 후) 저에게 영향을 미쳤고 지금까지도 기억 하는 많은 것 중에 3가지만 이야기 하려고 합니다.

2009/08/13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첫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두 번째
2009/08/14 - [클라우드레터] - 내 인생에 영향을 미친 작은 계기들 - 세 번째


세 번째 이야기입니다.

첫 번째 이야기와 같이 저의 군대시절로 다시 돌아갑니다. 저는 군대 체질에 맞지 않는 사람인데, 겨우 세 가지 이야기를 쓰면서 두 개가 군대 이야기가 되어 버리는 군요.

 
아래에 쓸 내용에 등장하는 대대장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우리 부대에 군인이 아닌 민간인 3명이 있는데 군목(아시죠? 군대에 있는 목사님)과 군의관이고 또 한 명은 “강용구 저 녀석(군대니까 이해해 주시길~)”이다.”


글쎄~ 군목과 군의관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데, 왜 제가 거기에 도매금으로 팔려갔을까? 그래서 저는 군대 체질이 아니라고 주장합니다. 하지만 제가 군대에서 배운 것은 많은 모양입니다.

본론으로 들어가서, 제가 잠깐 근무했던 팔공산의 레이더 기지는 단위 부대이기 때문에 인원이 많지 않고, 가장 직급이 높은 분은 대대장(거의 대령에 가까운 중령) 이셨습니다. 제가 그곳에서 근무하고 있던 중에 “특검단장”이 순시를 오게 되었는데,

(골치 아프게 특검단장이 뭐지 라는 생각은 하지 마시고) “특검단장”이 오게 되면 수행하는 사람들 합해서 동시에 별(군대 계급)이 15개 정도가 오게 됩니다. 무슨 의미일까요? 삼성연구소에 이건희 회장이 오는 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면 될 겁니다. 한마디로 부대 전체가 난리가 나는 거죠 뭐~ 최소한 일주일 정도는 아무것도 못 하고 순시 대비 준비만 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근데 여기서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기 바로 전날, 대대장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강 중위, 너 같으면 특검단장이 온다는데 어떻게 준비하겠니?”

라고 질문을 던지는데 순간적으로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글쎄요, 잘 모르겠습니다.”


대대장께서 갑자기 무전기를 꺼내 드시더니 운전병에게
“지금 바로 차 몰고 대대장실로 와라”

하시고

조금 있다가 도착한 차에 저를 태웠습니다. 그러고는 아무 말씀도 없이 저를 헬기장으로 데리고 가서 저에게 말씀하시더군요.

“너 여기에 서서 한 눈에 보이는 부분이 어디인지 잘 살펴봐라.”

“특검단장이 헬기에서 내리는 위치가 바로 여기니까 내리는 순간 그 분이 한 눈에 볼 수 있는 게 어떤 건지를 보라는 이야기야.우리가 아무리 준비를 잘 해도 그 분의 첫 느낌이 나쁘면 모든 게 허사다.”


그 때는 별 생각이 없었고 단지, “이 양반이 괜히 날 여기까지 데리고 와서 쓸데없는(?) 소리만 하시지???”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조금 더 크니까 자꾸만 위 세가지 말이 제 머릿속에 맴돌고 지금도 마찬가지 입니다.

오해는 마시기 바랍니다. 이미 설명 드렸지만 일주일 이상 부대 전체가 난리법석을 치르면서 준비를 했기 때문에 보이는 부분만 어떻게 잘 해 보자 라는 가식적인 이야기는 전혀 아닙니다.

여러분은 평상시에 어떤 생각을 하십니까?
“상대방의 눈 높이가 어쨌든 내가 최선을 다해서 준비했기 때문에 상대방이 만족할거야”

라고 생각할 때가 많지 않습니까? 한발 더 나아가서
 “당신이 잘 모르니까 그런 쓸데 없는 소리를 하지 내가 준비한 게 또는 만든 게 최고야”

라고 생각하면서 상대방을 무시하지는 않는지요?
“상대방의 생각을 다 듣기도 전에 또 상대방이 필요한 게 뭔지 제대로 파악하기도 전에 내가 이미 다 잘 알고 있으니까”

생각하면서 내(우리) 생각대로 진행해 버리고 나서 낭패를 본 적이 많지 않은지요?
(이것만이 이유는 아니겠지만) ‘우리와 같은 분야에서 일하고 있는 경쟁자들은 왜 우리보다 좀 더 나은 제품 또는 솔루션을 시장에 공급할 수 있을까?’에 대해서 같이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사족)
참고로 제가 있던 부대의 대대장은 전통적으로 그곳에서 예편(전역)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거의 처음으로(그 뒤는 모르겠습니다.) 대령으로 진급하셔서 공군의 핵심부서 중의 하나인 전략사령부로 가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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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montreal flower delivery 2009/08/17 04:1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많은 생각을 하게하는 좋은 글 입니다. 잘 읽었음당

  2. 이중곤 2009/08/18 09:2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세 편 다 봤는데,
    이런 일화를 다 기억하고 있는 필자가 참 대단하단 생각이 드네요.
    그만큼 인생을 열심히, 덤벙덤벙 살지 않았다는 반증 같기도 하고요.
    그런데 나는 아무리 생각해도 이런 에피소드가 없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