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PC의 부팅시간, 여전히 답답하신가요?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11/01/26 06:30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우리나라에서도 퍼스널 컴퓨터(PC)가 가정으로 막 보급되기 시작했습니다. 당시엔 일부
가정에 게임기를 겸한 보급형 컴퓨터들이 있던 시절이었습니다. 1980년대 말과 1990년대 초에, 테이프를 기록 장치로 하는 보급형 컴퓨터 시대에서 인텔 CPU를 장착하고 마이크로소프트 도스(MS-DOS)를 사용하는 이른바 IBM PC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MS-DOS는 IBM이 지금의 마이크로소프트에 주문 제작한 인텔 기반 컴퓨터의 디스크 운영체제였기에, 이를 이용한 컴퓨터를 일반적으로 IBM PC라고 부릅니다.

http://www.flickr.com/photos/dalziel_86/326179543/



그때엔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지금은 시장에서 사라진 5.25인치 플로피 디스켓에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든 DOS(Disk Operating System) 프로그램을 담아 부팅(Booting)이라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하드디스크가 일반화되지 않았을 당시에는 두 개의 5.25인치 플로피 디스크에 각각 디스켓을 넣고 사용했습니다. 한번에 부팅이 되지 않을 경우 디스크를 번갈아 넣으면서 부팅을 하기도 했습니다.

지금과 비교하면 너무나도 작은 640KB의 메모리 주소 한계를 가진 DOS는 컴퓨터에 생명을 불어넣는 영혼이었습니다. 컴퓨터 작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플로피 디스크에 담긴 운영체제를 동작시켜야 했습니다. 혹시 디스켓에
스크래치라도 나서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가 읽지도 못하는 일이 발생하면 아예 컴퓨터를 사용할 수도 없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그 후 컴퓨터가 빠르게 보급이 되면서 하드디스크 장착 비율도 높아졌습니다. 기껏해야 수십 MB의 용량이었지만
당시 컴퓨터에 있어서 하드디스크는 비싸고 중요한 장치로 여겨졌습니다. 하드디스크의 등장은 플로피 디스켓 부팅으로부터의 해방을 의미했으며, 좀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데이터를 보관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특히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플로피 디스켓으로 부팅을 하는 번거로움이 없어지게 된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하드디스크의 장착이 보편화되면서 어느새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운영체제를 내놓게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Windows라는 이름의 운영체제는 Apple의 Mac OS와 IBM의 OS/2와 함께 퍼스널 컴퓨터의
그래픽 유저인터페스 기반의 운영체제 시대를 열게 되었습니다.

도스에 비해 더 많은 기능이 포함되었고, 사용자 인터페이스가 그래픽을 기반으로 제공되어 운영체제는 더욱 커지고 무거워지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때부터 정말 지루하게도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로고를 보게 되었습니다.
2009년에 출시된 Windows 7까지,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수많은 부팅을 통해 짧으면 짧을 수도 있는, 하지만 길게 느껴지는 부팅시간을 감수해야 했습니다.

기술은 점점 발전하여 CPU의 속도가 빨라지고, 메인 메모리의 가격도 하락하여 용량이 커지기 시작했으며, 그래픽 기능만 따로 동작하는 그래픽 어뎁터의 성능도 날이 갈수록 발전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운영체제와 각종 프로그램과 데이터를 담는 하드디스크 역시 더 빠른 속도와 대용량 제품으로 변신했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everdaniel/239793718/



더 나아진 부품을 기반으로 컴퓨터의 하드웨어 성능은 날이 갈수록 개선되고 발전했습니다. 물론 운영체제 역시
그에 맞춰 계속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하드웨어와 운영체제는 서로에게 보완재가 되어 컴퓨터 교체를 주도하게
되었습니다. XT, AT, 386, 486, Pentium 등 흔히 인텔 CPU를 기준으로 컴퓨터의 하드웨어 성능이 업그레이드
되었고, 운영체제 역시 Windows 3.0, Windows 95, Windows ME, Windows XP, Vista, Windows 7 등으로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인텔의 윈텔(WinTel) 조합은 퍼스널 컴퓨터계의 듀오였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발전이 있었지만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준비가 끝나는 시간, 즉 부팅 시간은 크게 단축된 것 같다는 느낌이 없다는 것입니다. 도스시절 메모리에 운영체제가 로드될 때 까지나,
지금 Windows 7 부팅 시간이나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역시나 사용자가 부팅완료 때 까지 잠시 기다려야 한다는
점입니다. 몇 십 초에서 1분이 넘는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는 점은 크게 개선되지 않았습니다.

부팅시간은 하드웨어의 성능과 밀접한 관계가 있습니다. 지금의 하드웨어로 도스 부팅을 한다면 빠르게 될 것이며, 현재의 운영체제로 예전 386 하드웨어로 부팅한다면 많이 느릴 것입니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하드웨어의 성능이 크게 업그레이드 되면서 동시에 운영체제도 더욱 많은 일을 하기 위해 무거워졌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 부팅시간을 기다려야 하는 것은 당연하게 여겨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랩톱 컴퓨터, 이른바 노트북이 활발하게 보급되면서 부팅이 아닌 운영체제 동면(Hibernation, 하이버네이션) 방법이 등장했습니다.
운영체제를 완전히 끄는 것이 아니라 잠시 중단시키는 방법입니다. 동면시킬 당시의 환경을 그대로 메모리 혹은
디스크에 저장하고, 전원공급을 최소화시키는 방법입니다. 다시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번거로운 부팅 절차 없이 버튼 하나만 누르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아주 편리합니다.

동면을 이용한 방법은 노트북이나 넷북 등 모바일용 기기에서 일반적으로 채용하고 있는 보편적인 기술입니다. 배터리라는 한정적인 전원 공급 장치를 통해 가지고 다니면서 오랫동안 사용하는 것이 목적이기 때문에 동면 기술은 최소 전력을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편리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주는 중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이제 우리 주변 디지털 기기들은 수많은 모바일 운영체제에서 동작하고 있습니다. 특히 스마트폰은 막강한 컴퓨팅
기능을 가지면서도 데스크톱 컴퓨터에 비해 가볍고 작은 용량을 차지하는 모바일 OS를 가지고 있습니다. 모바일 OS는 기기를 동작시키는 중요한 소프트웨어로 전력관리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데스크톱 컴퓨터와 마찬가지로 모바일 기기의 운영체제도 전력관리와 부팅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모바일 기기의 동작 방식은 부팅에 의한 것보다는 잠자기(Sleep)와 깨기(Awake)를 반복하는 방식을
이용하고 있습니다. 잠자기 모드는 동면 방식과 달리 전력을 최소화시키면서 기본적인 기능을 수행하는 방식입니다.

잠자기 모드를 실행하면 가장 먼저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디스플레이 전원부터 끄게 됩니다. 그리고 기기의 현재
상태를 저장하는 프로세스가 작동되고, 기기가 동작하기 위한 최소한의 동작만을 남긴 채 일체의 활동을 정지하게
되며, 다시 깨는 것을 감지하는 기능도 동작하게 됩니다. 그래서 언제든 깨우기 버튼을 누르면 빠르게 잠자기 모드의 마지막 상태로 복원됩니다.

스마트폰, 타블렛 컴퓨터, 최근 출시되는 슬림형 노트북 등은 한번의 부팅으로 오랫동안 끄지 않고 사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습니다. 이제 현대인들은 더 이상 기기의 부팅화면을 보고 기다리는 것을 원치 않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이러한 방식의 기기 덕분에 데스크톱 컴퓨터 사용시간이 줄어드는 현상마저 보이고 있습니다.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부팅이라는 과정과 조금의 대기 시간(부팅시간)이 당연한 것이었는데, 스마트한 모바일 기기들과
모바일 OS의 등장으로 부팅은 참을 수 없는 번거로운 과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이처럼 기기의 부팅시간을 없애거나 단축시키는 ‘인스턴트 온(Instant On)’이라는 방식은 이제 모든 전자 기기의
기본적인 기술로 자리잡고 있는 듯 합니다. 본체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커피 한 잔 만들어 오면 그제서야 부팅이
완료되는 시절은 앞으로 추억으로만 남을 것 같습니다.

http://www.flickr.com/photos/nyweb2001/5190865448/



여러분은 컴퓨터 부팅시간 동안 뭘 하고 계십니까?
혹시 답답함을 느끼고 계신 것은 아닌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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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boann.tistory.com BlogIcon Boan 2011/01/26 07: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PC에 비해 노트북이 많이느리죠. 전 출근해서 노트북 부팅시키고 차한잔 마시러갑니다^^

  2. Favicon of http://plusblog.tistory.com BlogIcon 꼬마낙타 2011/01/26 09:3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컴퓨터를 잘 안끄고 다니죠 ㅋㅋ
    그냥 절전모드로 놔두고 들어오면 해제하는 식입니다. ㅜㅜ

  3. Favicon of http://socialparty.tistory.com BlogIcon 팰콘스케치 2011/01/26 09: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노트북 정말 느리긴 하죠!
    그래서 아이패드가 인기가 좋은 것도 같아요~!

  4. Favicon of http://www.saygj.com BlogIcon 빛이 드는 창 2011/01/26 10:3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팅시 답답해도 그런가부다 하고 있습니다.^^

  5. Favicon of http://itopen.tistory.com BlogIcon 메모리얼 2011/01/26 10:4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윈7에서는 조금 빨라지긴 했지만 윈도우 부팅 속도는 정말 참을 수 없어요 ㅠㅠ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1/26 20:59  댓글주소  수정/삭제

      윈도우7이후에 부팅속도는 얼마나 개선될지 궁금해집니다. 물론 크게 기대는 하지 않지만..점점 PC를 켜놓고 사는 시대가 되는건 아닌지요..거기에 전기료까지..

  6. Favicon of http://dudcjfdlgod1.tistory.com/ BlogIcon 솔로몬 2011/01/26 10: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예전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부팅디스크 넣고, 빼고, 다른 디스크 넣고 했던 시절이 있었는데,,,
    이글 보고 다시금 떠올리게 되네요 ㅋㅋ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1/26 21: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맞습니다.
      부팅디스크..정말 옛날 얘기죠..


      솔로몬님 블로그가 파폭.크롬에서 악성코드블로그로 나오는데 해결하셔야될거 같아요...저희 블로그에도 영향이..ㅜ.ㅠ

  7. Favicon of http://catchrod.tistory.com/ BlogIcon 니자드 2011/01/26 11:0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이 부팅시간 만큼은 어찌 못하는지 모르겠네요. 저도 이걸 좀 줄이려고 노력한 적이 있는데 회사들은 이런 노력을 한하나봅니다. 결국 아이패드를 쓰면서 대충 만족하게 돼고 있죠. 게으른 회사들이 좀 반성 했으면 합니다. 21세기인데 뭔가 나아지는게 별로 없습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1/26 21:01  댓글주소  수정/삭제

      아..니자드님은 아이패드로 만족하고 계시는군요..
      역시...ㅎㅎ

      멋지십니다..아이패드 저도 지르고 싶어지지만 맥북에어로 가야겠습니다.^^;

  8. Favicon of http://eczone.tistory.com/ BlogIcon Zorro 2011/01/26 11: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캬.. 넷스케이프 정말 오랜만에 봅니다^^
    SSD 하드 장착한 컴터 부팅시간 넘 빨라 당황스럽더라구요~ 짧으면 좋은듯 해요 ㅎㅎ

  9. Favicon of http://nextgoal.tistory.com BlogIcon 티비의 세상구경 2011/01/26 11:4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부팅시간에 답답함을 느끼지 못했는데요
    요즘 타블렛PC나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조금씩 답답함을 느끼는것 같아요~!

  10. Favicon of http://blogits.tistory.com BlogIcon Minami 2011/01/26 17:5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갑자기 옛날이 생각납니다 ㅠㅠ; 컴퓨터 포맷 해야되는데 포맷이 없어서 친구집까지 부팅디스크 만들러 부랴부랴 가거나 CD나 인터넷, 외장하드등이 없었을때는 하드디스크 때서 친구집 가서 게임 긁어왔던 기억까지... DOS의 명령어 cd.. dir, 등등 기억나서 헉 눈물이 ㅠㅠ;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제너시스템즈 2011/01/26 21: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부팅디스크 만들다가 저는 XT PC를 매번 수리하러 보내고 LG직원을 3일연속 부르는 사태도 만든적이 있습니다..ㅋ

      dir이라고 하니..감회가 새롭습니다..ㅋ
      초등학교 4학년때 학원에서 배웠던 기억이..ㅜ.ㅠ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TW 이지윤 2011/01/28 11:43  댓글주소  수정/삭제

      이럴수가.. 부팅디스크라면 저도 기억이 생생합니다!
      도스 명령어도요..ㅋㅋ
      컴퓨터 키면 새카만 화면에 커서만 깜빡깜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