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에서만 행복한 부부가 많아지는 세상

통신서비스를 말한다 2011/02/14 06:30


男 “여봉~~ 식사는 맛있게 했어욤??^^
전 오늘 회식 있어서~ 조금 늦을 거 같아용~ㅠㅠ 싸랑해용 자기야!”

女 “넹~ 여봉봉~ 회식 잘하고 오세용~ 나도 싸랑해용~! ^^”

http://www.flickr.com/photos/yomostro/2720788657/



이 얼마나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부부간의 대화인가…
그렇지만 문제는! 이 대화가 스마트폰에서만 통하는 대화하라는 것이다.

어느덧 결혼 3년 차.
나와 남편은 그야말로 열정적인 불타는 연애 끝에 행복하고 달콤한 결혼 생활을 시작했다. 그런데 무엇이
문제였을까…
우리 부부는 요즘 얼굴 본 지가 언젠지 까마득할 정도다.
항상 카카오톡이나 메신저, 문자로만 대화를 하고 집에 와서도 서로의 기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붙잡고
있기 때문이다.



신혼 초부터 이랬던 건 아니다. 서로 1초라도 얼굴을 못 보면 안달 날 정도로 우리 부부는 유명한 닭살커플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남편이 결혼 1주년 선물이라며 내꺼까지 2개의 스마트폰을 사왔다. 서로 기기 설명서를 읽으며 사용 방법을 함께 연구하며 알콩달콩 즐겁기만 했다. 누가 알았을까? 이 날이 오늘날 우리 부부가 소원해진 이유의 불씨가 되었다는 것을…
처음에는 카카오톡으로 문자를 주고 받는 게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실시간으로 문자가 뜨고 사진이나 동영상도 바로 바로 주고 받으며 서로가 더 친밀해진 느낌이었다.
그런데 스마트폰 상에서의 대화가 점차 습관화되면서, 누가 먼저일 것도 없이 하루 종일 스마트폰만 붙잡고 사는
그야말로 스마트폰의 노예가 되어가고 있었다.
.

http://www.flickr.com/photos/dailypic/145905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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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지내기를 이제 거의 1년이 다되어간다. 그만큼 우리 부부 사이도 소원해진 것일까?
심지어 어떤 날은 우리 부부가 한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문자가 아닌 서로 얼굴을 쳐다보며 대화를
한다는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지기 시작했다.

서로가 노력을 안 해본 건 아니다. 하루는 정말 단단히 마음을 먹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은 채, 우리 부부 둘만의 시간을 가져보기도 했다. 대화하려고 노력도 해보고, 함께 장을 보고, 요리해서 밥 먹고 영화도 보고…
하지만 그렇게 흘러갔던 1년의 틈이 쉽사리 채워지지 않는 듯 했다.
차라리 카카오톡이나 메신저 문자로 대화하는 게 더 편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러니 스킨십은 말할 필요도
없었다. 서로 간의 대화와 스킨십이 줄어들다 보니… 정말 어쩔 땐 남 같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아… 우리 부부 사이가 왜 이렇게 되었을까… 탄식 섞인 한숨만이 흘러나온다.
“띵동~”
마침 스마트폰으로 뉴스 보도가 하나 전달된다.
“스마트폰 사용 증가로 인해, 이혼율 급증, 출산율 급감!”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의 점차적인 사용 증가로 인해 이혼율을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으며, 이에 영향을 받아
출산율도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한다.

http://www.flickr.com/photos/schneelocke/1471388361/



순간 멈칫…
우리 부부 이야기나 다름없는 듯 하다.
‘다른 부부들도 우리 같을까. 우린 왜 이렇게 되었을까… 뭐가 문제였을까….’

침대 옆자리에 누워있는 남편의 표정을 보니, 나처럼 마음이 어두운 듯 하다.
그늘진 표정으로 한숨을 쉬며 오늘도 잠자리에 든다.




오늘 이야기는 조금 우울하죠?^^;
얼마전 TV에서 보았던 부분이 생각이 나는데요.
일체 얼굴을 맞댄 대화가 없이 메모로만 서로 자기 할 말만 하는 부부, 같은 공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얘기를 직접 전하지 않고 아이에게 돌려 전달시키는 부부…

어쩌면 머지않은 우리들의 이야기가 될 것만 같아 느끼는 바가 많았습니다.
역시 사람은 많이 부딪혀야 정이 들고…그러는 법인데 말이죠.
차라리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가 없었던~ 한 방에 온 가족이 옹기종기 모여서 함께 TV를 보던 시절이
그리워지네요. 하긴 TV로 인해 가족간의 대화가 많이 없어지기는 했지만, 같이 웃고 떠들던, 채널가지고 싸우던
시절이 있었지만요.

상상해본 것처럼 부부가 스마트폰 문자로만 대화를 나눈다면, Cyber Lover(사이버 러버)와 뭐 다른 게 있겠어요.
살 닿고, 서로 부딪혀야 정도 싹트고, 사람 사는 맛이 나겠죠?^^

개그 하나로 마무리하려고 합니다.
유명한 개그죠 ㅋㅋ 라디오 방송에서 김흥국 형님의
“터보가 들려드립니다~ 씨버 러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씨버러버 사건
http://live.joinsmsn.com/news/article/article.asp?total_id=4883271&ctg=1502&tm=n_ent

MBC 라디오 <김흥국·박미선의 특급작전> 생방송 중 있었던 일.
대본에는 다음 음악이 '터보 ― Cyber Lover'라 씌여 있었고,
대본대로 박미선이 가수의 이름을 읽으면 김흥국이 곡명을 소개할 계획이었다.

박미선 : 터보가 노래합니다.
김흥국 : 씨버 러버 !

사이버(Cyber)를 영어식으로 '싸이버'라 읽지 않고,
독일어식으로 '씨버'라 읽은 김흥국. 방송실 밖에 있던 스텝들은 뒤집어졌다.
다행히 곧바로 음악이 나갔기에 옆에 있던 박미선은 웃음을 터뜨리고 마음껏 웃을 수 있었다.




글쓴이 : 커뮤니케이션센터 TW팀 성진주
진짜 어른이 되고픈 철없는 꼬꼬마 TW 성진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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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Favicon of http://hanslee79.tistory.com BlogIcon 우히우하하 2011/02/14 08:5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글 너무 재밌게 보고 갑니다.^^~

  2. Favicon of http://psblog.co.kr BlogIcon 그라운드 지기 2011/02/14 11: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친구 같은 경우에는 몇년 만에 얼굴 보는 거라도
    문자나 카톡 같은 걸로 자주 연락하니까 그 몇년 간의 시간차가 거의 안 느껴진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부부의 경우는 그럴 수도 있겠네요

  3. Favicon of http://zasulich.tistory.com BlogIcon 자수리치 2011/02/14 16:38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일상적 대화가 사이버상에서 소진되어 버리니,
    정작 오프라인에선 진이 빠지는 것 같네요.^^
    이젠 일상대화도 노력해야 하는 시대가 된 듯 합니다.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TW 성진주 2011/02/14 16:54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정확히 보셨어요~
      주객전도된 느낌이랄까?ㅠ
      정말 중요한 건 오프라인에서의 사람 간의 정인데 말이죠;ㅠ 온/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열정이 중요할 듯 하네요^^ ㅎㅎ

  4. Favicon of http://hslifestory.tistory.com BlogIcon HS다비드 2011/02/14 19:2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몇년 뒤에는 이런 일이 생길까봐 걱정됩니다.

    요새 청소년들 뿐 아니라 신입 대학생들이...

    대화나 전화보다는 문자가 더 편하다는 통계를 이전에 본 듯하거든요..

    이게 나중에 카톡등의 스마트폰 메신저로 옮겨지면.. 똑같은 일들이 일어나겠쬬...;;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TW 성진주 2011/02/15 15:20  댓글주소  수정/삭제

      네~ 위 글은 제가 상상해서 쓴 글이지만,
      정말 실현가능한 얘기죠...
      통신기기의 급격한 발전이 흥미로우면서도 씁쓸하네요;ㅋㅋ

  5. 씽씽 2011/02/14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관리자의 승인을 기다리고 있는 댓글입니다

  6. 씽씽 2011/02/14 19:4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진주님 글은 언제봐도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네요.

    • Favicon of http://xenerdo.com BlogIcon TW 성진주 2011/02/15 15:22  댓글주소  수정/삭제

      ㅋㅋ감사합니다.^^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히히
      제너두에 자주자주 들러주세용~ ㅎㅎ

  7. 지단 2011/02/15 12:0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재미있지만 결코 웃을 수 없는 글이네요
    오늘날의 전형적인 사이버 부부를 보는 것 같아 한쪽 마음이 짠 ~~한 게 우울하네요
    지금이라도 더욱더 식구들끼리,또 친구들끼리라도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해야 겠네요
    그래서 이 삭막한 세상을 조금이라도 따뜻하게 할려고
    프리-허그 운동이 일어났는지도 모르겠네요
    제너두의 필진들!!! 화이팅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