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90도로 숙여 인사하는 팀장님
가끔 저는 사무실 복도를 지나다 기술연구소의 H팀장님을 만나면 장난 반 진심 반으로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하곤 합니다. 또, 비교적 입사 연차가 얼마되지 않는 저희 팀원들에게 스위칭팀원들을 소개할 때면 "당신들 월급 주는 사람들"이라고 소개하기도 하지요.
왜 그렇게 소개하는지 얘기를 해볼께요.
우리들의 월급을 주었던(?) 사람들과의 인연
제가 개발자 시절 5년 가까운 시간을 같이 했었던 팀이었습니다. 2000년 가을 제너에 합류하면서 소프트스위치의 전신인 MGC를 개발하는 팀에서 개발을 시작했습니다. 당시, MGC 외에 MG, SG, GK 등이 개발 중이었고, 출시를 위해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었지요.
2001년 MGC,GK 기반의 소프트스위치 1.0 을 출시하게 되고, 곧이어 소프트스위치2.0 개발을 시작합니다. 그 팀장님께서 합류하신 시점이 이 즈음으로 기억합니다.
당시 개발 목표가 소프트스위치 1식에 500만 가입자 수용, 500만 BHCA 처리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생각해보면 해외벤더들의 마케팅용 문구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여서 너무 오버스펙을 잡은 거죠.ㅜ.ㅠ) 이 때문에, 물론 다른 이유도 많이 있었지만, 개발 일정은 계속 늘어지고, 중간에 들어오는 다른 요구사항 처리하느라, 또 늘어지고, 결국 2004년 봄에 가서야 당시 하나로텔레콤에 첫 구축을 하게 됩니다.(다른 개발같은 경우 많이 생기는 부분이기도 합니다..ㅜ.ㅠ) 그래도 그 덕분에 확장성과 안정성을 갖는 대용량 시스템을 만들게 되었지요.
2005년 춘계 단합대회가 있었던 날
H팀장님, 저, 그리고 다른 한 분이 막바지 지능망 연동시험을 위해 행사 참여도 못하고 하나로로 출근하여 시험을 진행하던 일이 생각납니다. 그래도 그땐 우리가 만든 제품이 사업자에 팔려 서비스 된다는 사실에 기쁘고 뿌듯했었습니다.
다시 돌아오신 H팀장님
2005년, 여러 번의 조직개편과 인사이동을 겪으며, 제가 스위칭팀장을 맡고 있었을 때, 별로 이야기하고 싶지 않은 일에 휘말려서 전 팀을 떠나게 됩니다. 제가 떠나면서 후임 팀장으로 당시 마케팅본부에 계시던 H팀장님의 컴백을 강력히 주장했지요.
H팀장님은 대략 2년만에 제 자리(?)로 돌아오시고 지금까지 계속해서 해당 팀을 이끌고 계십니다. 지금 생각해도 그때 제가 H팀장님을 물고 늘어진 건 잘 한것 같아요. 그 뒤로 수없이 많이 벌어진 프로젝트들, 또 유지보수, 추가개발,
H팀장님이 아니었더라면 이만큼 잘 팀을 이끌 수 있었을까?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초기부터 개발에 참여했던 머리 큰 사람들, 또 중간에 합류하신 경력,신입 직원들,이 각양각색의 팀원들을 잘 아울러서 근 8년 가까운 세월동안 소프트스위치 개발을 진행해 오신 공로는 누구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헉, 다른 팀장님들 삐지는 소리 들린다.
인터넷 전화와 직원 급여의 상관관계?
인터넷 전화가 보급되기 시작하면서, 제너의 매출도 같이 성장했습니다. 인터넷전화의 수혜를 입으며 컸다고 할까요? 그 이면에는 위의 내용과 같이 너무나도 고생했던 팀원들과 팀장이 있었던 것이죠. 남들처럼 단합대회도 가서 스트레스도 풀고, 소주도 한 잔 하고 싶었지만, 우리가 만든 제품이 사업자들을 통해 소비자가 사용한다는 사실만으로 뿌듯했던 열정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죠.
그래서, 최근 몇년간 제너를 먹여살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스위칭팀은 제너의 대표 제품인 소프트스위치를 만드는 팀입니다. 그러니 스위칭팀장님 이하 팀원들이 우리들의 월급 주는 사람들이란 말도 억지는 아니겠지요. 물론 그 외에도 매출을 만들어 내는 제품은 많지만요.
어플리케이션 서버, 미디어서버, 또 근래 들어 제너 제품군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IPT 솔루션 등. 그리고 제품을 개발하는 개발자들 외에도 영업 일선에서 애쓰시는 분들, 장비 구축,BMT 등 고객과 직접 부딪치며 제너 제품을 전파하는 SE분들, 이 모든 분들의 땀과 노력이 있기에 지금의 제너가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해 나아갈 것입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회사 밖에서 다른 사람들이 제너가 뭐하는 회사냐고 물으면 전 이렇게 대답합니다.
"인터넷전화 교환기를 만드는 회사에요. 전화망에 교환기가 필요하듯이 인터넷전화망에도 교환기 역할을 하는 장비가 필요한데, 그걸 소프트스위치라고 한다고."
이말 저말 많이 해 봐야 제대로 전달도 안되고 그래도 이렇게 이야기 하면 어느 정도는 알아 듣는 듯 하더라구요.
물론 나중에 이렇게 묻죠.
"그럼 전화기 만드는 회사구나?"
헉........
H팀장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빡빡한 프로젝트 일정 중에도 묵묵히 열심히 개발에 임해 주신 스위칭팀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제너의 소프트스위치가 세계일류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 부탁드립니다.
저도 언제나 곁에서 스위칭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앞으로도 제너의 소프트스위치가 세계일류가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노력 부탁드립니다.
저도 언제나 곁에서 스위칭팀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글쓴이 : 박인영 제너시스템즈 기술기획팀장
제너시스템즈에서 이제는 개발 일선을 떠나 기술기획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뒤좇아 가기 보다는 제너 스스로의 길을 닦아가고 싶은 욕심.
그것이 기술기획의 길에 뛰어든 이유이고, 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소망입니다.
제너시스템즈에서 이제는 개발 일선을 떠나 기술기획이라는 길을 걷고 있습니다.
남이 만들어 놓은 길을 뒤좇아 가기 보다는 제너 스스로의 길을 닦아가고 싶은 욕심.
그것이 기술기획의 길에 뛰어든 이유이고, 내 조그만 힘이라도 보태고 싶은 소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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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13 12:5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입니다
성함과 연락처, 이메일주소를 비밀댓글로 남겨주시면 상세히 알려드리면 될지요? 아무래도 담당하시는 분의 코멘트를 들으시는게 더 편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댓글로는 내용이 좀 길것 같습니다.
그럼 회신기다릴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