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8일 토요일 친구들과의 즐거운 식사 자리를 갖고 있었습니다.
갑자기 친구가 하는 말이
" 야 여기 3G안 터지냐? 카톡이 불통이다."
" 그러니까 LTE로 바꿔. 내 것은 잘만 되는데. 어라??"
LTE건 3G건 토요일 3시부터 카카오톡 수신이 안되기 시작하니 다들 초조함이
얼굴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저 또한, 카카오톡이 안되기 때문에 여자친구에게 연락을 해야 하는데..
라는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요즘 사람들은 카카오톡으로 실시간으로 답변을 원하기 때문에 잠시라도 메시지에
회신이 늦어지면 초조해 하기 시작합니다.
http://www.flickr.com/photos/mushman1970/4453768574/
얼마뒤 서버에 문제가 있어 긴급점검중 이라는 공지가 떴고 그제야
저를 포함한 5명의 친구들은 표정이 밝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야, 서버가 오늘 새벽까지 내내 멈췄으면 좋겠다. 카톡 신경 안 쓰고 실컷좀 놀게!"
라고 당당히 외치는 유부남 친구도 있었고.
"그래도 빨리 복구되야지, 전화계속오면 어떻게 하냐?"
"문자메시지로 하면 되잖아?"라고 하는 친구의 말에 모두들
"아 맞다! 문자메시지가 있었지?"
라고 새삼스레 깨닫는 친구들의 실망스런 눈빛이 기억 납니다.
카카오톡은 기사문에서 7시 이후에 정상적으로 동작을 했다곤 하지만, 제가 있는 지역(?)의
특성때문인지 밤 9시까지 카카오톡은 전만큼 빠르게 수신되진 못했습니다.
일각에선 카카오톡의 대응에 대해서 질타를 합니다.
가입자만 기하급수적으로 늘려 놓고 그에 따른 시설은 제대로 갖춰놓지 못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점은 접어두고, 카카오톡이 끊긴 약 4시간 동안 깨달은 점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가 우리의 생활에 상당히 많은 부분을 구속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의 발달은 우리에게 여러 이로운 점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멀리떨어진 이에게는 목소리로 마음을 전하게 해 주었고, 위급한 상황에
우리의 목숨을 구하는 역할도 한것이 사실입니다.
산업을 발전시키고, 지금의 IT강국을 만들었던 그 초석에는 통신서비스가 그 기반을
다졌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의 발달은 서로 구속하는 하나의 족쇄처럼
다가오는 것이 사실이기도 합니다.
실시간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받아볼 수 있는 카카오톡 집착증이라던지,
전화가 연결될 때까지 하는 통신집착증은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하나의 병폐이기도 합니다.
물론 카카오톡과 휴대전화가 이런 집착증을 위해서 개발된것이 아닌 순수한 편의에서
만들어졌지만,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깊은 통신 집착증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문자메시지 서비스가 있다는 것입니다.
순간 카카오톡이 접속이 되지 않아 연락은 어떻게 하지?라는 패닉상태에 빠졌던
저와 친구들은 카카오톡 이전의 문자서비스의 존재를 잊고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문자메시지를 작성할 때 혹시나 틀린말이 없나 또는 오탈자가 있나 없나하는
비교적 신중하게 타인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였던 것으로 기억이 되었는데,
http://www.flickr.com/photos/timgon/5426970807/
지금은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보다는 비교적 가벼운 마음과 시간적 촉박함 때문인지
생각보다 오탈자도 많고 가볍게 던지는 메시지에 상처를 입는 일도 잦아진 것 같습니다.
세번째는, 우리에게 카카오톡서비스는 일상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 메시지를 보낼 때, 이젠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것이 당연시 되었습니다.
더 이상 부가 서비스가 아닌 필수 커뮤니케이션 서비스로 카카오톡이 우리생활의 일부가 되었다는 것에서 단순히 커뮤니케이션 서비스가 아닌 통신사업자와 버금가는 서비스업체라고 우리는 느끼고 있습니다.
그래서, 카카오톡 서비스는 지금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공급해야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수익구조로는 분명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 것은 이해합니다.
단순히 카카오톡 서비스가 중단된 것은 커뮤니케이션의 불편이상으로
카카오톡 메시지 서비스가 우리의 커뮤니케이션 생활에 생각 이상으로
녹아들어 있다는 점을 깨닫게 하였습니다.
이런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가 편의가 아닌 집착이나 족쇄 보다는
서로를 이해할 수 있는 즐거운 커뮤니케이션의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것을
항상 염두에 두었으면 합니다.
이는 서비스 제공업체인 카카오톡에서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우리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사람과 사람을 이해하는 커뮤니케이션의 이해와 서로의 통신생활을 존중하는 배려심에서 해결할 수 있을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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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 카카오톡을 탈퇴하며 잡생각 풀어보기
Tracked from 멍교수의 개똥철학관 <曰曰曰> 2012/05/04 15:29 삭제그동안 수없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며 설치는 여러번 해봤지만 탈퇴는 처음이다. 휴대폰을 바꾸거나 초기화할 때 예전 계정과 이어보기만 했지 그만둘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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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nfl 2012/05/02 14:0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공짜라는 허울속에... 넓지만 너무나 얇아진 인간관계...
관리하기 힘들만큼 사람들을 많이 안다는것은 결국 마음을 터놓고 지낼만한 사람이 없다는 것과 같다.
동감합니다. 인스턴트 메시지 서비스가 빠르게 퍼진만큼 넓고 깊지 못한 인간관계가 맺어지고 있는 모습을 여기저기서 볼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커뮤니케이션의 빈도가 잦은 것 보다는 어떤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에 접근하여 전달하는 방법론적인 시점에서 고민 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momo 2012/05/02 14: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카톡이 안되니;; 어떡하지 하다- 전화를 쓰게 되더라고요.. 문자를 써야겠다는 생각도 안했네요.;
저도 문자를 써야겠다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제게는 문자메시지가 통신생활에 대부분을 차지했었는데요. 고작 2년정도 사용하지 않았더니 잊어버리고 말았네요.^^; 지금부터라도 문자메시지를 사용해볼까 생각해보고 있습니다. 일단 연락이 뜸한 지인들부터라도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마침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어서인지 더욱 공감하게 되네요.
그래서 반가운 마음에 트랙백 걸어놓고 갑니다. ^^
카톡을 탈퇴한지 며칠 안되긴 했지만 아직은 전혀 불편함 없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닥 공감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많더라고요 ^^; 저도 가끔 카카오톡 메시지에 대한 압박에 지워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때가 많습니다.
멍교수님의 결단이 부럽기만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