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나갈 때 고달픈 스마트폰, 정보를 공유하자

어느 새 버스나 지하철을 타고 주변을 빙 둘러보면 
스마트폰을 들고 있는 이들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을 정도가 됐습니다. 
여전히 일반 휴대폰을 쓰는 이들도 많지만, 국내에서도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이 제법 많아졌다는 방증이겠죠. 
올해에만 400만 대 시장이 될 것이라고 하니 머지 않아 더 많은 스마트폰 이용자를 보게 될 듯 싶네요.

사실 스마트폰을 쓰면서 많은 변화를 느끼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예전에는 다른 이들과 통화나 문자만 잘 주고 받으면 그만이었지만,
스마트폰을 쓰는 지금은 데이터를 쓰지 못하면 여러 모로 불편할 수밖에 없습니다.


개인적이거나 업무를 위해 실시간으로 확인해야 하는 메일도 그러하고, 트위터나 페이스북 지인에게 글을 남기거나 블로그를 관리하는 일 등 언제나 스마트폰을 손에 쥐고 데이터를 쓰는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찍은 사진이나 다른 사람이 작성한 문서를 공유하기도 하고,
지도 같은  기반 서비스나 증강 현실 앱을 즐기는 이들도 많습니다.
이 모든 것을 제대로 하려면 자유롭게 데이터를 주고 받을 수 있는 여건이어야만 하죠.

때문에 스마트폰을 쓰는 이들은 대개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한 뒤 쓰고 있을 겁니다.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꼭 필요한 선택이라고 볼 수 있죠.
자기가 쓰는 데이터 통화량에 따라서 일정량을 쓸 수 있는 데이터 상품을 구매해 놓고 부담없이 데이터를 즐기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해진 범위 안에서 데이터 소비가 자유로운 국내와 달리 
외국에 나가면 스마트폰 만큼 괴로운 것도 없습니다.
국내의 정액 데이터 요금제에 가입되어 있어도 외국에서는 이 요금제가 조금도 적용되지 않다 보니
국내에 있을 때만큼 자유롭게 데이터를 쓸 수 없는 환경으로 바뀌는 탓이죠.

현지 로밍 통화의 요금 체계가 달라지는 것과 마찬가지로
데이터 로밍 요금도 보통 만만찮은 게 아닙니다. 
텍스트 단위의 데이터는 그나마 부담이 적지만, 사진이나 지도 이미지를띄울 때는 단단히 각오해야만 하지요.

싱가포르에 갔을 때 실제로 가져갔던 무선 공유기

싱가포르에 갔을 때 실제로 가져갔던 무선 공유기


때문에 외국에 스마트폰을 들고 나갈 때는 어떻게 데이터를 써야 하나 참 고민이 많은데, 그러다보니 이런 '생쇼'도 한 적이 있죠.
지난 해 가을 싱가폴에 출장을 갔을 때는 무선 공유기를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무선 공유기를 호텔에 설치해 놓고 인터넷 전화와 노트북, 스마트폰을 접속해서 쓰기도 했습니다.
실제 이런 사람들을 위해 휴대용 무선 공유기를 파는 업체도 있는데, 이것이 나름 쏠쏠한 방법인 듯 합니다.

하지만 이것은 무선 랜 신호가 도달하는 호텔 안에서만 쓸모있을 뿐이지,
정작 호텔 밖을 나가면 무용지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올해에도 대만과 홍콩에 출장가면서 공유기를 가져갈까 말까
망설이다가 결국 가져가기를 포기했습니다.
길거리를 걸어다니면서 데이터를 쓸 수 있는 환경이 아니기 때문이죠. 

디링크가 판매했던 휴대용 무선 AP

디링크가 판매했던 휴대용 무선 AP


그렇다고 과감히 데이터 로밍을 쓰기는 겁이 나더군요. 
역시 얼마나 많은 요금이 쏟아질 지 알 수 없어서 스마트폰의 데이터 로밍 옵션이 꺼 있는지 두번 세번 확인하고 
또 확인하게 되더라고요.

그런데 지난 달 말 다녀온 홍콩에서는 그런 부담 없이 마음껏 스마트폰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데이터 로밍을 안 쓰는 대신 현지의 이통사의 무선 랜 서비스를 이용했기 때문이죠.
홍콩은 무선 랜 설비가 정말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편의점과 공중 전화 박스마다 거의 모두 무선 랜이 있는데, 홍콩 시내 어디에서나 이 이통사의 무선 랜이 잡혔던 터라 부담없이 데이터를 쓸 수 있었습니다.

홍콩에서 구매했던 선불 심카드

홍콩에서 구매했던 선불 심카드


무엇보다 현지 이통사에서 파는 선불 심카드를 스마트폰에 꽂은 뒤
무선 랜 이용권을 구매해서 쓴 터라 비용에 대한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물론 국가 잠금이 해제된 스마트폰이기에 가능했던 일이지만, 모처럼 편한 마음으로
스마트폰을 썼다는 사실만으로도 기쁘더군요.

하지만 이처럼 마음 졸이지 않고 무선 랜을 쓸 수 있는 나라는 분명 많지 않을 겁니다.
홍콩처럼 무선 랜이 잘 갖춰진 도시가 얼마나 될지 알 수 없기 때문이죠.
현지에서 구매한 선불 심카드가 통화를 위한 것이라 실제 데이터를 쓰는 비용은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게 많습니다.

그렇다 보니 나라마다 데이터를 값싸고 편하게 쓰는 방법을 찾아내는 것도 일이겠더군요.
한 번이라도 다녀온 나라의 데이터 서비스를 써 봤다면 그 다음에는 훨씬 쉽게 데이터를 쓰겠지만,
두 번 나갈 계획이 없는 나라에서데이터를 쉽게 쓰는 방법을 찾느라 시간과 돈을 쓰는 것도 낭비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문제를 국내 이통사가 쉽게 풀어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국내 이통사가 외국 이통사와 제휴해서 데이터를 적절한 금액에
데이터 로밍을 쓸 수 있게 해 준다면 좋겠지만
,
그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더군요.
요금 체계를 비롯해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하면 이를 실현하는 것은 어렵다고 합니다.

결국 이 문제를 풀어야 하는 것은 이용자여야 합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이용자들이 외국에 나가 데이터를 쓰지 않을 수도 없으니
난감한 일이겠지만, 결국 방법을 찾아내는 이들이 많을 겁니다.

그 방법을 혼자만 알고 있는 것보다는 이제 공유해 보는 게 어떨지요?
각 국가별 접속 정보가 하나둘 씩 모이면 언젠가 내가 필요로 하는 정보도 누군가로부 얻을 수 있게 되겠지요.
결국 누구나 쉽게 외국에서 자기의 스마트폰을 값싸고 편하게 쓴다면 더 많은 이들로부터 다양한 정보와
 이야기를 전해들을 수 있을 겁니다.

외국만 나가면 반쪽이 되는 스마트폰.
그 고통에서 해방되는 가장 빠른 길은 외국에서 스마트폰을 쓰는 모든 이가 정보를 공유하는 것 뿐입니다. ^^

[본 글은 IT  전문 블로그 칫솔닷컴(http://chitsol.com)의 칫솔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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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7/14 11:2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2. 2010/07/14 16:21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비밀댓글 입니다




지도를 보면 나라와 나라를 구분 짓는 국경선은 명확합니다.
그 국경은 문화와 인종, 풍습, 언어, 생활 양식이 다른 수많은 나라를 구분짓는 경계선으로 볼 수도 있겠지요.
그러니까 국경을 끼고 가깝게 붙어 있는 두 나라일지라도 국경은 서로 다름을 나타내는 상징인 셈입니다.

이렇듯 국경선을 그어 놓은 나라 또는 멀리 떨어진 나라끼리 서로의 차이를 유지하면서
소통하는 데 필요한 수많은 규칙을 만듭니다.

화폐의 교환 조건이나 상대 국가에서 신분 확인을 할 수 있는 비자와 같은 문서, 각국에서 생산한 물건을
수출입할 때의 각종 관세와 서류 등 국경선을 가진 수많은 나라들은 이러한 규칙을 지키고
새로운 소통의 규칙을 만들면서 국가 사이에 벌어지는 수많은 일들을 처리해 온 것이지요.

전화도 예외는 아닙니다. 처음 전화가 생겼을 때 지역과 지역을 구분 짓는 것이 애매했지만,
점차 수많은 전화가 상업적인 목적으로 보급되면서 결국 거리에 따른 차이를 극복하기 위한 규칙이 생겼습니다.
쉽게 지역국번이나 지역간 요금 같은 것이라고 해두지요. 


급기야 전화를 보급한 나라끼리 연결되면서 여러 가지 새로운 규칙이 만들어집니다.
여기에는 국가 번호를 눌러 전화를 어떻게 걸어야 하고, 다른 나라에 전화를 걸었을 때
어떻게 요금을 계산하는 것 같은 규칙들이 만들어진 것이죠.
국가별 국번도 만들어지고, 전화를 걸었던 국가의 거리나 신호를 거치는 경유 국가의 수에 비례하는
통신 요금도 정해졌습니다. 

이렇듯 전화를 통해 수많은 나라의 경계를 넘나들 수 있었지만,
많은 규칙을 알아야 국경을 저 넘어 가족과 사업 파트너, 친구들과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국제전화를 걸 수 있는 사업자 국번은 마치 브랜드처럼 인식이 되어 외국으로 떠나거나 외국에 있는 
누군가가 전화번호를 전할 때 사업자의 국번까지 적어주는 친절함까지 잊지 않았었죠.
때문에 여러 통신 업체는 끝없는 광고비를 지출하며 이 사업자 국번을 브랜드로 인지시키려 했고
지금도 그러한 시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하며 국경넘어 누군가와 소통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라는 것이지요.
쓰기 어렵고 비싸다 해도 소통을 해야만 했던 배경에는 가족의 안부를 묻고,
사업을 하기 위한 수많은 이유들이 존재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들이 볼모가 되어 통신의 국경을 넘는데 값비싼 대가를 치러온 것입니다.

그런데 인터넷이 보급되면서 국경을 넘는 통신의 규칙들이 점점 사라지는 추세입니다.
물론 지도상의 국경선은 여전히 존재하지만, 인터넷 세계에서 그 국경이 갖는 영향과 의미는 미미한 것이지요.
인터넷 안에서 특정 국가의 영역을 어떻게 찾을 것이며, 그 국경을 그을 수 있는 그 어떤 방법도 없습니다
.
국경이 없으니 인터넷에서 과거 국경을 넘는 통신 규칙이 적용되는 것은 힘든 일일 수밖에요.

인터넷을 통해 자유롭게 정보들을 주고 받기 시작한 뒤로 인터넷을 통한 소통은 점점 빈번해졌습니다.
결국 인터넷 망을 이용하는 전화(VoIP)로 대체되는 시대가 시작되면서 이제 인터넷에서는
과거 국제 전화를 걸 때 같은 까다로운 조건을 만족해야 하는 소통은 빠르게 사라지고 있습니다.

아직 인터넷이 어려운 이들에게는 전화기를 들고 00x로 시작하는 전화번호를 누르지만,
지금 인터넷 전화 세대는 인터넷에 접속해 어디에서나 가볍게 나라 밖에 있는 누군가의 전화번호를
집 전화기나 휴대폰에서 찾아내 통화 버튼을 누르고 전화를 합니다.
또는 PC나 노트북을 통한 화상 통화도 가능하지요. 


북미에 있든, 호주에 있든, 유럽에 있든 국내의 인터넷 전화기 하나만 있으면 인터넷이 되는 곳에서
얼마든지 우리나라에서 전화를 하듯 서비스를 쓸 수 있는 상황입니다.
출장을 갈 때도, 유학을 갈 때도 인터넷 전화 하나면 들고 나가면 국경의 규칙에 얽매이지 않고
얼마든지 통화할 수 있습니다. 

이용 요금은 국내 인터넷 전화 요금이거나 ID 기반의 서비스로 인터넷 전화를 쓴다면 아예 돈도 들지 않으니
이 또한 규칙의 적용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과거 국경을 넘어 소통하기 위해 복잡했던 환경이 어쩌면 인터넷으로 넘어오면서 간단해졌습니다.
망사업자들의 머릿속은 복잡해졌겠지만, 소비자에게는 이제 더 쉬운 소통의 도구가 된 것이지요.
나라와 나라를 구분하는 국경은 인터넷에선 시간이 갈수록 점점 더 희미해질 것이고,
과거의 규칙은 점점 보기 어려운 시대가 될 것입니다.

국경으로 만든 통신의 규칙은 국경이 없는 인터넷 전화 시대에서 무용지물입니다.
인터넷 전화로 통신의 국경을 허무는 날은 그리 멀지 않았습니다.

[본 글은 IT  전문 블로그 칫솔닷컴(http://chitsol.com)의 칫솔님이 기고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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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숲story 2010/01/27 14:53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인터넷이 참 많은 부분에 영향을 미치는 듯 합니다.
    단순히 과학, 기술 측면이 아니라, 사회, 문화에까지도요...
    앞으로 얼마나 더 변하게 될까요?

    • BlogIcon 제너두_ 2010/01/28 09:40  댓글주소  수정/삭제

      예전에 쓰던 전화의 국번이 존재하던 날들에서 소비자들이 이제는 국가 번호라는 개념까지 모르게 되지 않을까요?
      one- touch에 의해서요..ㅋ

  2. BlogIcon 야이노마 2010/01/28 09:14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도 인터넷전화를 사용하는데 너무 만족합니다.
    현재 일본에 거주하기 떄문에 공중전화나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 암울하겠죠;;

  3. 임용신 2010/02/03 10:2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론상으로는 가능하지만 시간이 많이 걸릴거에요. 해외에 인터넷전화기 가져가서 국내요금으로 통화하지만 이런게 활성화 되면 사실 상대방 나라에서 불법으로 영업하는 꼴이니 상대 국가의 통신사업자가 걍 둘수가 없게 됩니다. 메신저루 해도 되지만 모든 메신저가 연동이 되는 것이 아니고 해당 메신저 사용자끼리만 통화가 되죠. 그러니 한계는 있는 겁니다. 결국 그만큼 사업자가 서로 용인할 수 있는 환경과 이게 당연한거 아니냐는 개념이 머리속에 잡힐때까지 시간이 필요하게 될 것 같습니다.

    • BlogIcon 제너두_ 2010/02/03 10:56  댓글주소  수정/삭제

      앗...용신님^^;
      감사합니다.

      말씀대로 시간이 많이 걸리겠지만, 최근의 기술트렌드 발전속도를 보면 얼마 남지 않았나하는 착각을 불러일으키게도 합니다.^^